루벤스 육체의 에너지와 바로크의 힘
루벤스의 그림을 보면, “정지된 그림”이라는 말이 갑자기 어색해집니다. 인물은 움직이고, 살결은 따뜻하게 숨 쉬며, 천은 바람을 머금고, 화면 전체가 마치 한 번 더 밀려오는 파도처럼 출렁입니다. 그래서 루벤스 작품성의 첫인상은 대개 ‘에너지’입니다. 그런데 이 에너지는 단순히 인물이 많아서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루벤스는 몸의 형태, 색의 온도, 빛의 흐름, 구도의 회전을 이용해 “그림이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화가였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어떤 작품을 보고 “이건 몸으로 느껴진다”라고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루벤스는 바로 그 감각을 극대화합니다. 고요한 명상보다는 압도적인 생명력, 침묵보다는 소리의 폭발, 균형보다는 팽창. 르네상스가 질서와 이상을 세웠다면, 루벤스는 그 질서 위에 피가 돌게..
2026.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