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예술이 아름다움을 보여주지 않아도, 아니 오히려 아름다움을 일부러 부숴버릴 때 더 강하게 마음을 때립니다. 프란시스코 고야가 바로 그런 화가입니다. 고야 작품을 보면 “그림이 이렇게까지 불편해도 되나?” 싶은 장면이 나옵니다. 처참한 전쟁, 잔혹한 폭력, 인간의 어리석음, 그리고 권력의 위선. 그런데 이상하죠. 불편한데 눈을 못 떼겠습니다. 고야는 관람자의 시선을 붙잡아 억지로라도 보게 만드는 화가입니다. 그래서 고야 작품성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따라오는 메인키워드가 ‘고발’입니다. 고야는 꾸며낸 이상을 그리기보다, 시대가 숨기고 싶어 했던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뉴스나 사건을 보면서 “이건 너무 잔인해서 못 보겠다”라고 느낀 적 있으신가요? 고야는 그 감정의 지점을 정확히 건드립니다. 그는 “보기 힘든 장면”을 그렸지만, 그 목적은 선정성이 아니라 증언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증언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인간은 시대가 달라져도 비슷한 방식으로 폭력과 권력을 반복하니까요. 이 글에서는 고야 작품성과 작가의 특징을 “궁정화가에서 비판자로의 변화”, “전쟁과 폭력의 기록”, “검은 회화와 인간 내면의 어둠”이라는 키워드로 풀어봅니다. 고야가 왜 고전적 아름다움에서 출발해 점점 더 어둡고 날카로운 세계로 들어갔는지, 그 과정이 작품에 어떤 힘을 남겼는지, 그리고 고야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하려면 무엇을 봐야 하는지까지 정리해볼게요. 고야, 고야 작품성, 고야의 검은 시선—이 메인키워드를 서두부터 끝까지 반복해 붙잡고 가겠습니다.
프란시스코 고야는 18–19세기 스페인 미술의 전환기에 활동하며, 궁정화가로서의 공식 초상에서 출발해 전쟁과 폭력, 권력의 위선, 인간 내면의 공포를 정면으로 드러낸 비판적 시선의 화가로 평가된다. 고야 작품성의 핵심은 단순히 시대를 묘사하는 수준을 넘어, 시대가 숨기려 한 잔혹함과 비합리성을 시각적 증언으로 고발했다는 점에 있다. 특히 판화 연작 〈전쟁의 참상〉은 전쟁을 영웅담으로 포장하지 않고 민간인의 고통과 폭력의 구조를 기록했으며, 〈1808년 5월 3일〉 같은 작품은 폭력의 비인간성을 강렬한 대비와 구도로 압축해 보여준다. 말년기의 ‘검은 회화’는 인간의 공포, 광기, 절망을 상징적이고 어둡게 드러내며 근대적 표현의 방향을 예고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 글은 고야의 작가적 특징(비판적 시선, 기록성, 상징, 어둠의 미학)을 중심으로 고야 작품성을 감상에서 이해로 확장하도록 돕는다.

고야란 무엇인가? 궁정의 화가가 ‘시대의 고발자’가 된 과정
고야를 이해하는 첫 단계는 “고야는 원래 궁정화가였다”는 사실에서 출발합니다. 고야는 왕과 귀족을 그리는 공식 화가로 활동하며 사회의 중심에 있었죠.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그렇게 중심에 있던 사람이 왜 비판자로 변했을까?” 고야 작품성은 이 ‘변화’에서 강하게 드러납니다. 그는 권력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았고, 그 가까움은 때로 환상을 깨뜨립니다. 겉으로는 화려한 옷과 권위가 있지만, 그 안에는 공허함과 위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고야는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야의 초상화는 단순히 ‘멋있게 그린 그림’이 아니라, 인물의 심리와 시대의 공기를 함께 담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즉 고야는 한쪽으로만 치우친 화가가 아닙니다. 고야는 “체제 안에서 체제를 본 사람”이고, 그래서 체제를 고발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긴장이 고야 작품성을 단단하게 만듭니다. 고야, 고야 작품성, 고야 시대 고발—이 키워드는 이 지점에서 하나로 연결됩니다.
전쟁을 영웅담으로 그리지 않은 이유: 고야의 ‘기록’이 가진 힘
고야의 대표적 전쟁 관련 작업을 보면, 우리가 흔히 기대하는 ‘승리의 서사’가 거의 없습니다. 대신 사람의 몸이 무너지고, 공포가 번지고, 힘없는 이들이 짓밟히는 장면이 많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나옵니다. “왜 이런 작용이 나타날까?” 고야는 전쟁이 영웅을 만든다는 신화를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전쟁은 오히려 인간을 무너뜨리고, 권력은 그 무너짐을 이용합니다. 고야는 이 구조를 정면으로 보여주려 했습니다. 특히 〈전쟁의 참상〉 같은 판화 연작은 기록의 형식을 띠지만, 단순 기록이 아닙니다. 고야는 장면을 선택하는 순간 이미 해석을 합니다. 그는 ‘무엇을 보여줄지’를 통해 전쟁의 본질을 고발합니다. 이때 고야 작품성이 강해지는 이유는, 관람자가 그 장면을 외면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고야는 불편함을 통해 “기억하라”라고 말합니다. 기억은 곧 책임이 되고, 책임은 곧 질문이 됩니다.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가?” 고야는 그 질문을 미술로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부작용처럼 느껴질 수 있는 지점도 있습니다. 고야의 전쟁 장면은 너무 잔혹하고 직접적이라 관람자에게 심리적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담은 고야 작품성의 약점이 아니라, 강점에 가깝습니다. 고야는 관람자가 편안하게 소비하는 예술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관람자가 “불편해도 봐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고야, 고야 작품성, 고야 전쟁 기록—이 키워드를 함께 떠올리면 고야의 잔혹함이 단순 충격이 아니라 ‘증언’으로 읽히기 시작합니다.
〈1808년 5월 3일〉의 강점: 빛과 구도는 어떻게 ‘폭력의 구조’를 드러내나?
고야의 대표작으로 자주 언급되는 〈1808년 5월 3일〉은 한 장면 안에 폭력의 구조를 압축해 넣습니다. 그럼 질문을 던져볼게요. “이 작품은 왜 그렇게 강렬할까?” 고야는 여기서 ‘누가 인간이고 누가 기계인가’를 구도로 보여줍니다. 총살 집행자들은 하나의 덩어리처럼 정렬되어 있고, 얼굴이 잘 보이지 않으며, 마치 폭력 그 자체의 장치처럼 보입니다. 반대로 희생자들은 얼굴이 드러나고, 감정이 드러나며, 각각이 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빛은 희생자의 얼굴과 몸을 강하게 비추며, 그가 ‘보여지는 존재’가 되게 합니다. 그 빛은 구원의 빛이 아니라, 증언의 빛입니다. “여기에서 사람이 죽는다”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빛. 이 방식이 왜 효과적일까요? 인간은 얼굴을 보면 감정을 느끼고, 얼굴이 지워지면 대상화가 쉬워집니다. 고야는 폭력이 작동하는 방식—즉 ‘상대의 얼굴을 지우는 방식’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히 비극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어떻게 가능해지는지 보여줍니다. 이게 고야 작품성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검은 회화(Black Paintings): 고야는 왜 끝내 ‘내면의 어둠’으로 들어갔을까?
고야를 이야기할 때 가장 충격적인 영역이 ‘검은 회화’입니다. 어둡고, 음울하고, 때로는 악몽처럼 보이는 이미지들이 등장하죠. 여기서 질문이 생깁니다. “왜 고야는 말년에 이런 그림을 그렸을까?” 이 부분은 해석이 다양하지만, 중요한 건 고야가 더 이상 외부의 사건만 고발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고야는 인간의 내부, 즉 공포와 광기, 불신과 절망 같은 감정의 구조를 파고들었습니다. 왜 이런 작용이 나타날까요? 외부 세계의 폭력은 결국 인간 내면과 연결됩니다. 두려움이 쌓이면 혐오가 되고, 혐오가 쌓이면 폭력이 되고, 폭력은 다시 두려움을 키웁니다. 고야는 이 악순환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그는 ‘사건의 기록’을 넘어 ‘감정의 지형도’를 그립니다. 검은 회화는 관람자에게 부작용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무겁고, 불쾌하고, 마음이 가라앉을 수 있죠. 하지만 그 무게는 고야 작품성의 목적과 닿아 있습니다. 고야는 인간이 피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며, 그 피하고 싶은 것이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을 말합니다. 고야, 고야 작품성, 고야 검은 회화—이 키워드가 여기서 강하게 맞물립니다.
고야 감상 체크리스트 7가지: “불편함”을 “이해”로 바꾸는 법
고야 작품을 볼 때 감정이 무거워지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다만 그 감정을 “그냥 힘들다”로 끝내지 않고, “왜 이렇게 느껴질까?”로 바꾸면 고야 작품성은 훨씬 선명해집니다.
1) 이 장면은 누가 보고 있나요? 관람자는 ‘증인’으로 배치되어 있나요?
2) 얼굴이 드러나는 쪽과 지워지는 쪽은 어디인가요? 폭력의 구조가 보입니다.
3) 빛은 위로의 빛인가요, 고발의 빛인가요? 고야의 빛은 종종 ‘증언’입니다.
4) 손과 몸의 자세가 어떤 감정을 말하나요? 공포, 저항, 체념이 몸에 새겨집니다.
5) 구도는 안정적인가요, 불안한가요? 불안은 의도일 때가 많습니다.
6) 이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사건(전쟁, 권력 변화)이 무엇이었는지 떠올려보세요.
7) 마지막으로, 이 장면이 오늘의 어떤 문제와 닮았는지 생각해보세요. 고야는 늘 현재형입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고야를 “너무 어두운 화가”로만 기억하지 않게 해줍니다. 고야는 어두움을 그렸지만, 그 어두움은 인간을 포기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직시하기 위해 선택한 어두움이었습니다.
결론: 고야 작품성은 ‘검은 그림’이 아니라 ‘시대를 직시한 용기’다
고야를 다시 정리해보겠습니다. 고야는 궁정화가로 체제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보았고, 전쟁과 폭력의 참상을 기록하며 권력의 위선을 고발했으며, 말년에는 검은 회화로 인간 내면의 공포와 광기를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고야 작품성은 단순한 스타일이 아니라, “시대를 직시한 태도”에서 완성됩니다. 고야의 어둠은 멋이 아니라 책임이었습니다.
우리는 때때로 불편한 현실을 외면하고 싶어집니다. 너무 피곤하고, 너무 무겁고, 너무 잔인하니까요. 하지만 고야는 말합니다. “외면하는 순간, 반복된다”고요. 고야, 고야 작품성, 고야 시대 고발—이 메인키워드를 마지막까지 반복해온 이유는 결국 하나입니다. 고야의 그림은 우리에게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진실을 붙잡아 흔들어 깨우는 것. 다음에 고야를 보게 된다면, 그 불편함을 피하기보다 한 번만 더 들여다보세요. 그 불편함 속에 시대를 바꾸는 질문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한 자료
스페인 18–19세기 미술사 및 고야 생애·시대 배경(나폴레옹 전쟁, 스페인 사회 변화) 개론 자료, 고야의 전쟁 관련 작품과 판화 연작 〈전쟁의 참상〉에 대한 미술사 해설, 〈1808년 5월 3일〉의 구도·빛·인물 배열에 대한 작품 분석 자료, 말년 ‘검은 회화(Black Paintings)’의 주제와 해석(공포·광기·절망) 관련 연구 및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했습니다. 감상 체크리스트는 작품에서 관람자가 직접 확인 가능한 요소(얼굴의 노출/삭제, 빛의 역할, 구도 안정성, 제스처)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